http://blog.creation.net/384 - 트위터가 짜증 나는 이유
요즘 여기저기서 트위터에 대한 얘기가 많다. 김연사 선수로부터 시작(?)된 한국에서의 트위터 열풍은 이제 제법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
하지만 얼마 정도 써보니 이거 내가 잘 못 쓰는건지 뭔가 어지럽다. follow 하는 지인들이 많아지면서, 지인들의 글을 다 읽을 수가 없다. 하루종일 트위터만 하고 있을 수도 없고... 내가 모바일에서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인가?...... 너무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10명을 follow 하는데, 그 중 한명이 엄청난 분량을 쏟아내면 좀 힘들다.
사실 마이크로블로그라는게 기존 블로그의 하나의 글을 쓰기 어렵게 느껴진다는데에 대한 일종의 반대 의견으로 쉽게쉽게 쓰는게 장점이 된 것이긴 한데, '듣는 입장' 에서는 이게 엄청난 분량을 주는 것 같다. 트위터 하다보면 시간이 다 간다. 이건 좀 아닌거 같다. 내 할일을 해야할 시간도 있는데...
게다가 그냥 '생각날 때 한번씩 보자' 라는 식은 최신 트렌드를 전달해주는 트위터의 장점을 버리는 것도 같고... 뭐랄까... 여튼 혼란속이다 -_-;; 아직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일까 ㅋ
그리고 블로그와 한번 비교해보면,
일반적으로 블로그는 다시봐도 될만한 정보를 지니는데, 사람들이 트위터만 써버린다면, 가십거리는 빨리 전달되지만, 다시 돌아볼만한, 전파할만한 정보가 많이 줄어들듯하다.
하나의 정보를 습득하고, 같은 내용이라도 재생산되면서, 좋은 정보들이 만들어지는데(GPL처럼) 트위터처럼 '작은 내용' 을 기본으로 한 서비스는 최신 트렌드에는 맞지만 '최신 정보' 가 아닌 '볼 내용이 있는 정보' 는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eclipse 의 새로운 기능들이 소개되는 포스팅이 꽤 있었는데, 이런 '내용있는 정보' 를 트위터로 전달하는 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를 것이다.(그런데 몇몇 블로거들이 '나 이제 트위터만 할 것임!' 이라고 선언한 분들도 계신다;; 볼거리가 많이 줄어들듯)
게다가 나처럼 블로그와 트위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생각을 어디에 쓸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거 사실 은근히, 하지만 굉장히 혼란스럽다 -_-;;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 트위터에 올려주는 플러그인도 있고, 그 반대도 있겠지만, 뭔가 '근본 원리는 져버리는 일' 같기도 하고... 이정도의 글이 트위터에는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도 문제 같다.